그린에너지 4년간 6조 투입한다

전력IT·태양광 등 15대 유망분야 집중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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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기업과 정부가 앞으로 4년간 총 6조원을 투입해 전력IT·태양광·수소연료전지 등 그린에너지 15대 유망 분야를 집중 개발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선진국의 기술력을 넘어 ‘그린에너지’ 강국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식경제부는 22일 삼성·현대·LG 등 73개 기업이 참여하는 ‘그린에너지 전략 로드맵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그린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 로드맵(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그린에너지산업 발전 전략’의 후속인 이번 실행 전략의 수립 작업에는 민간이 대거 참여했다. 삼성·LG·현대자동차 등 73개 기업의 연인원 226명이 참여, 4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지식경제부를 비롯해 각 부처에서 선언적인 성격의 각종 그린 정책이 쏟아져 나오기는 했지만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세부 실행계획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에너지 15대 유망 분야는 △청정에너지 생산(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원자력) △화석연료 청정화(청정연료·CCS(CO₂포집·저장)) △효율 향상(전력IT·에너지 저장·소형 열병합·히트펌프·초전도·차량용 배터리·에너지 건물·LED 조명) 등이다.

 그린에너지 육성은 민간 주도적으로 추진된다. 투자 방향을 선택해 전략 품목과 핵심 기술을 선정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역할 분담’ 방식으로 추진된다. 또 해외 의존도가 높은 그린에너지 관련 부품소재 분야를 중점 육성해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 75개를 발굴해 초기 단계부터 국산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지경부는 우선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 분야에 올해 3800억원(2012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2월 공청회를 열고 이후 세부 사항을 보완해 3월에 최종 로드맵을 공표할 계획이다. 올 에너지 기술 개발사업부터 이번에 도출한 207개 핵심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안철식 지경부 차관은 “오는 3월까지 핵심 기술의 상세 기획을 마무리하고 4월에는 과제 수행을 위한 주관기관 선정에 바로 착수한다”며 “정부의 R&D 선투자로 시장 진입에 대한 일선 업체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고 민간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행 계획은 분야별로 발전 시나리오와 전략 기술 등을 시간 순으로 세밀하게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저장은 현재 정보기기와 모바일전지에 국한돼 있는 사용처를 오는 2012년까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등으로 확대한다. 오는 2030년까지는 나노전지와 전기차(EV) 전지로 개발 영역이 확대된다.

 단기적으로는 ㎾급 가정용 전력 저장, 장기적으로는 ㎿급 발전용 전력 저장 전지 및 음극·양극 소재 기술 개발에 각각 주력한다는 구체적인 전략 방향도 적시됐다. 특히 실행 계획에는 에너지 저장 분야의 전략 로드맵 추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제도가 무엇이고 실증사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서동규·류경동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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