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사 혁명

 삼성전자 전체 임원 가운데 70%가량이 퇴임하거나 보직이 바뀌는 사상 최대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삼성 스스로 ‘인사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졌으며 본사 인력 1400명 가운데 200여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본지 1월 19일자 1면, 21일자 22면 참조

 삼성전자는 21일 전체 조직을 반도체·LCD를 맡는 ‘디바이스 솔루션(DS)’과 디지털미디어와 통신을 묶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2개 부문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DMC와 DS 부문 아래에 각각 6개, 4개 등 모두 10개 사업부를 배치했다.

 이윤우 부회장이 총괄하는 DS 부문에는 권오현 반도체 사업담당 사장이 총괄하는 메모리·시스템LSI·스토리지 사업부와 장원기 사장이 담당하는 LCD사업부가 포진했다. HD LCD와 모바일 LCD로 나뉘었던 기존 LCD총괄 가운데 중소형 LCD와 OLED 쪽을 지난해 9월 설립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완전히 넘기고 LCD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최지성 사장이 맡는 DMC는 기존 디지털미디어(DM)·정보통신 두 총괄 조직 산하 영상디스플레이·디지털프린팅·생활가전·무선·네트워크·컴퓨터시스템의 6개 사업부를 그대로 거느린다.

 사업부장 인선도 끝냈다. 최지성 사장 후임으로 무선사업부장에 신종균 무선개발실장(부사장)을 발탁했으며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 사장, 최치훈 디지털프린팅 사장, 최진균 생활가전 부사장, 김운섭 네트워크 부사장, 조수인 메모리 부사장, 우남성 시스템LSI 부사장 등 6부문 사업부장을 내정했다. 기존 11개 사업부와 별도로 운영했던 국내영업사업부는 한국총괄로 격상했으며 미국 해외영업 책임자인 박재순 전무를 발탁했다.

 지역총괄 수장도 대부분 바뀌었다. ‘휴대폰 세계 2위’ 달성에 기여한 최창수 부사장과 신상흥 부사장이 각각 북미와 구주총괄 수장 자리에 올랐다. 서남아총괄에는 신정수 전무, CIS 총괄에는 중아총괄을 담당했던 서치원 상무, 중아 총괄에는 폴란드법인장인 배경태 전무를 각각 배치해 지난해 동남아·중남미 총괄 교체에 이어 2년 만에 세계 모든 지역의 영업 수장을 바꿨다. 홍보·IR·재무 등 기본 조직만 이윤우 부회장 직속에 두고 모든 지원 조직을 현장으로 내려 보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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