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기업순위가 크게 변화할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2009년 글로벌 기업경영 8대 이슈’ 보고서에서 “브랜드·품질·시장지배력 측면에서 ‘전통의 명가’를 자처하던 다수 글로벌 기업이 쇠퇴하면서 경쟁 판도가 바뀌고 글로벌 기업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합종연횡과 관련 전대미문의 글로벌 초대형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벤처기업 등 혁신형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글로벌 기업 간 생존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혁신형 중소기업 위상 약화를 예상했다. 이의 예로 2007년 LCD TV 시장점유율 1위(12.3%)까지 올라갔던 저가형 TV업체인 비지오가 지난해 3분기 점유율 8.4%로 삼성전자(18.8%, 이하 지난해 3분기 기준)와 소니(13.85)에 밀린 것을 예로 들었다. 연구소는 “IT·BT 등 기술집약산업의 혁신을 주도했던 벤처기업의 생동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조짐”이라며 “자금력을 구비한 글로벌 기업들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저가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흥시장 옥석가리기’가 기업들의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불황 속에서도 신흥시장은 비록 저성장이긴 해도 여전히 성장할 것이므로 불황기 핵심 승부처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옥석가리기를 통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관련 시스코는 올해 멕시코·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대신 중국·인도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을 사례로 꼽았다.
이밖에 올해 8대 이슈로 △비상경영체제 돌입 △기업에 대한 정부 영향력 확대 △불황형 제품·업종 부상 △임직원 마음관리 △녹색성장 추구 △좋은 기업 이미지 재인식 등을 들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는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관리와 함께 미래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와 체력 비축에 역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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