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인을 찾아서]정영석 넥슨개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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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는 게임 ‘카트라이더’를 만든 사람.

 정영석 넥슨 로두마니 스튜디오 개발본부장은 전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카트라이더’를 만든 주인공이다.

 “1995년 군 제대 후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습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정 본부장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이를 계속하진 못했다. 그러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면서 재능을 되살렸다.

 “컴퓨터 관련 서적에 간단한 삽화를 그리는 작업이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PC통신서 만난 친구들과 게임을 개발하게 됐어요.”

 그는 당시 PC게임 ‘블랙싸인’ 개발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이제는 하도 오래돼 게임명도 가물가물하단다. 정 본부장은 대학을 마치지 않고 1996년 넥슨에 입사한 뒤 ‘어둠의 전설’에서 디자이너, ‘비트댄스’서 디렉터,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기획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최고 동시접속 22만에 달하는 히트게임 ‘카드라이더’를 기획했다.

 “대학졸업장은 없어요. 학업을 마치지 않아도 능력을 인정해주는 업계 특성상 불편함은 없어요. 벌써 13년째 게임과 함께하고 있네요.”

 정 본부장이 항상 성공가도를 달려온 건 아니었다. 디렉터로 처음 만들었던 비트댄스는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게임을 만들면서 각 요소의 자원 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게임을 만들때 스스로 재미있다고 확신을 갖는 점이 어렵습니다. 게임 개발에 끝은 없지만 서비스할 시점을 꼭 판단을 해야 하니까요.”

 정 본부장은 “게임은 소재가 틀려지는 것이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틀려지는 것은 아니다”며 “카트를 타고 달리다 비행기를 타고 물총싸움도 하고 이런 식으로 변화하며 재미를 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게임 디렉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게임을 만드는 것은 게임을 하는 것과 다르다”며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등을 잘하려면 수학과 물리, 그림 등 기초를 충실히 다지라”고 조언했다.

 정 본부장은 “20년쯤 후엔 그동안 만든 게임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배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며 끝없는 게임 열정을 드러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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