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외나로도 ‘나로 우주센터’는 이미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오는 2분기에 발사될 우리나라 최초 위성 발사체 ‘KSLV-1’ 성공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KSLV-1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사되는 위성 발사체다. 우리나라는 총 10기의 위성을 해외에서 쏘아올렸다. 국내에 위성 발사장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가 위성발사체 기술 역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KSLV-1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리의 꿈이 담긴 발사체다. 2단 분리 로켓 형태로 구성된 KSLV-1은 1단은 러시와와 우리나라가 공동으로 제작중이며, 2단은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보관돼 있다.
민경주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전체 공정률이 98%, 성능시험 부문만 본다면 80% 정도”라며 “2월 말까지 대부분 실험과 인증과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실제 발사체가 아니라 1단 지상검증용기체(GTV)와 상단 인증모델(QM)을 통한 발사체 조립 연습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위성 발사장을 가진 11개 국가 가운데 최초 발사에서 성공한 국가는 3곳으로 성공확률이 27.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40년 먼저 우주산업에 뛰어든 일본의 경우에도 4번 실패 후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몇번 실패 후 포기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성공하게 되면 세계에서 9번째로 위성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우리나라 우주분야 연구인력은 지난 2005년에 488명에서 지난 2007년에는 727명으로 확대됐고 국내 관련 기업 매출도 569억원에서 1268억원으로 늘었다”며 “머지 않아 우리가 다른 나라의 위성을 우주에 실어주는 발사체 기술 국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한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우주 개발에 사용된 기술이 현재에는 소재, 항공, 자동차, 의류에 이르기까지 접목되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며 “늦게 뛰어들었지만 우리나라 IT 및 나노 기술과 접목하면 우주기술 분야에서도 1위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KSLV-1 발사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남미 기아나에서 통신해양기상위성을 정지궤도에 올리는 등 우주 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외나로도(고흥)=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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