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대통령 취임]IT가 있어 더욱 빛났다

 ‘IT 대통령’의 명성에 걸맞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IT가 있어 한층 빛났다.

 20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미 44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인원은 사상 최대인 300만명에 육박했지만 국적과 인종, 나이를 초월한 더 많은 네티즌이 온라인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온라인 정치 기반이 오바마 당선의 큰 주춧돌이었던 만큼 웹 사이트들은 새로운 미국 역사의 한 장을 전 세계로 타전하면서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다.

 온오프라인에서 ‘빅 이벤트’에 참여한 IT·미디어 업계의 면면도 화려했다.

 ◇역사의 한 페이지, 온라인으로 접속=CBS·MSNBC 등 주요 지상파·케이블 방송사들은 이날 하루종일 취임식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오바마의 연설·선거운동 등 관련 동영상을 풍성하게 제공했다.

 의회에서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총괄한 공동준비위원회는 취임 선서와 연설을 비롯한 전 과정과 존 케네디·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역대 대통령의 빛바랜 취임식 동영상까지 준비했다.

 NBC·폭스뉴스의 동영상 사이트 훌루닷컴은 실시간 스트리밍 직후부터 취임식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 차별화를 꾀했다.

 뉴스채널 CSPAN이 20일 문을 연 ‘취임 허브’는 동영상 전문 커뮤니티인 ‘모굴러스(Mogulus)’와 공동 개발한 ‘온라인 컨트롤 룸’을 도입, 호응을 얻었다. 사용자들이 취임식과 관련한 네 개의 멀티채널 중 하나를 선택, 시청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SNS, “취임식도 내게 맡겨”=오바마 대통령의 유세 기간에 무려 500만명 이상의 지지자를 끌어모은 사회관계서비스(SNS)는 이번에도 취임식 관련 최신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업데이트했다.

 페이스북은 CNN과 손잡고 CNN을 통해 행사를 실시간으로 시청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CNN닷컴라이브채널의 페이스북 창을 통해 지인들이 올린 업데이트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니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는 선거 운동 중에 협력을 맺었던 커런트TV와 다시 한 팀을 이뤘다. 이용자들이 전송하는 한줄 메시지를 커런트TV 방송으로 내보냈다.

 ◇IT업계, 홍보 효과 톡톡히 누려=대표적인 IT 기업들은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공식 탄생을 알리는 취임식을 자사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선거 기간 중 이미 명성을 떨친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인 ‘실버라이트’를 이번에도 대통령취임식준비공식 사이트(www.pic2009.org)에 적용, 취임식 연설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달했다.

 오바마 진영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구글은 전통적인 취임 축하 파티의 틀을 깨고 각종 자선단체와 연계한 대규모 자선 축하연을 주최해 한 번 더 이름을 부각시켰다.

 야후·오라클·AT&T·컴캐스트·타임워너 등 대표적인 IT·미디어 업체들도 전미음반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취임 기념 자선 행사를 후원했다.

 IT업계는 “이번 취임식은 뉴미디어의 부흥과 인터넷 서비스 환경의 진화를 가져올 뜻깊은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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