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TV와 휴대폰 부문의 약진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TV 부문과 세계 2위 자리를 굳힌 휴대폰 부문의 승진 인사가 돋보였다.
부문별 임원 승진 수에서도 휴대폰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TV 부문은 작년의 6명에서 대폭 늘어난 10명을 기록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9일 임원 인사 브리핑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새로운 얼굴을 대거 승진시켜 불황 극복의 선두에 서자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현장과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중용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선 TV 부문에서 신규 선임된 임원이 10명으로 작년의 6명에서 대폭 늘어났다. 특히 2006년 이후 TV 시장 세계 1위 유지와 함께 2위와의 격차 확대에 크게 기여한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해외영업을 담당한 신상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사장은 1991년부터 TV 등 영상기기의 수출 일선에서 뛰며 삼성 TV의 성장을 일군 인물이다. 멕시코·스페인 법인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영상전략마케팅팀장으로 근무하며 삼성 TV의 세계 1위 등극을 지휘했다. 또 TV 부문에서는 미국영업담당 박재순 상무와 개발담당인 김현석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휴대폰 부문도 12명이 승진해 작년(11명)보다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무선사업부 개발팀장인 이철환 전무가 부사장(연구임원)으로 승진했고, 작년 3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손대일 상무(STA법인장)는 전무로 승진했다. 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의 조홍식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에 비해 부사장·전무 승진자 30명 가운데 반도체 부문은 3명, LCD 부문은 단 한 명의 승진자도 없어 부진한 실적이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측은 TV, 휴대폰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지속하고 있는 사업 부문에 기존의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적용함으로써 해당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이고 조직 내부에도 실적 중심 인사의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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