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벽두부터 게임포털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번도 바뀌지 않았던 한게임과 넷마블, 피망의 게임포털 3강 구도가 최근 처음으로 깨졌다.
넷마블이 부동의 게임포털 선두주자인 한게임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변도 발생했다.
19일 인터넷 통계조사 업체인 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11일 사이 게임포털 방문자 순위는 CJ인터넷이 운영하는 넷마블이 399만1828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넷마블의 1위 등극은 최근 무료로 전환한 ‘대항해시대’의 인기 덕분으로 풀이된다.
NHN의 한게임은 398만2836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1만명도 안되는 간발의 차이로 한게임을 눌렀다. 한게임은 대채로 넷마블보다 30만명 이상 앞선 상태에서 선두를 유지해왔다. 넥슨의 넥슨닷컴이 300만명이 넘는 호조를 보이며 3위에 올랐고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과 엔씨소프트의 플레이엔씨가 그 뒤를 이었다.
6개월 전인 작년 7월 조사에서는 한게임을 필두로 넷마블과 피망이 3강을 만들었다. 넥슨닷컴은 4위였고 엠게임이 5위였다. 1년 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을 끄는 사실은 게임포털 순위의 급격한 변화다. 넥슨닷컴이 급상승했고 플레이엔씨는 5위에 진입했다. 넥슨닷컴은 피망을 제쳤을 뿐 아니라 한게임과 넷마블도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넥슨 측은 “22일부터 ‘던전앤파이터’ 서비스가 시작되면 넥슨닷컴의 방문자가 큰 폭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던전앤파이터는 1월 둘째 주 방문자가 78만명에 달한다.
플레이엔씨도 대작 ‘아이온’의 흥행에 힘입어 주간 방문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플레이엔씨는 작년 7월에는 방문자 40만명으로 7위에 그쳤다. 작년 1월에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 업체 입장에서 게임포털은 주력 게임뿐 아니라 다른 게임의 이용자를 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하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에서 앞서 나가면서 네이버 메일이나 블로그 이용자가 함께 증가한 사실과 같은 이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게임포털은 온라인게임 이외에 다른 인터넷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신규 사업의 기회도 창출한다”며 “결국 게임포털의 순위 변화는 온라인게임 업체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을 내놨다.
장동준기자·김인순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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