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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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황에 모터쇼 국제행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에 이어 오는 4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2009 서울모터쇼’에도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들의 불참을 선언, 주최 측이 고민하고 있다.

 한정된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화려한 ‘쇼’보다는 ‘실리’를 택했다는 게 불참을 선언한 업체들의 설명이다.

 오는 4월 개최 예정인 2009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수입차업체 중 11개 브랜드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모터쇼 불참을 선언한 수입차 업체는 BMW·GM·크라이슬러·볼보·닛산·인피니티·포르쉐·페라리·미쓰비시·스바루·재규어랜드로버 등 총 11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16개 수입차 브랜드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 다른 브랜드도 참가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올해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모터쇼 참가를 계획했던 일본 스바루가 지난달 말 최종 불참을 통보했고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닛산차와 닛산차의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도 당초 계획과 달리 불참을 통보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일 규모가 큰 서울모터쇼에 소요되는 비용은 부스비와 선물비, 이벤트 등을 포함해 통상 10억∼2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이보다는 타깃 고객층을 대상으로 신차가 발표되는 시점에서 한정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모기업이 경영 어려움도 참가를 막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완성차업체 5개 브랜드는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쌍용자동차의 경우 법원이 현재 회생절차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서울모터쇼조직위는 12월 마감시한을 1월까지 한 달 정도 연장하는 등 이들 업체의 참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터쇼 참가비용의 10%를 할인하고 월드 또는 아시아 프리미엄급 신차와 컨셉트카 출품 시 운송비용의 50%를 지원해 주고 있다.

 한편 최근 개최된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페라리와 포르쉐·롤스로이스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닛산·인피니티·미쓰비시·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또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가 오는 10월 열리는 도쿄모터쇼에 불참키로 하면서 도쿄모터쇼는 행사 자체가 불투명해 지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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