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코스피 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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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기침에 코스피지수가 6% 넘게 하락하는 몸살을 앓았다.

 15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1.34포인트(6.03) 하락한 1111.34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21.28포인트(5.84%) 하락한 343.35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들어 처음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하락은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1분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돼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지수 급락 원인은 미국시장에서 발표된 소비 관련지수 악화와 최근 잠잠했던 금융기관의 부실 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우리 시장보다 늦게 열린 미국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48.42포인트(2.94%)나 떨어진 8200.14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6.82포인트(3.67%) 하락한 1489.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17포인트(3.35%) 떨어진 842.62를 각각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유입됐던 매수세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을 기점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와 시티그룹과 도이치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기관 자금 상황이 악화된 것이 이날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오는 16일 분기 실적발표를 예정한 시티그룹은 이번에도 대규모 손실을 내 5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4분기에 48억유로의 적자가 발생, 지난해 전체로 39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소비위축도 이날 시장 급락의 원인이 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이 전월에 비해 2.7%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소비지표 악화와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새삼스러운 소식이 아니란 점에서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기업의 실적 악화는 이미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며 “추세적으로 더 조정이 이어질 수 있지만 지난해 신용 경색 때 만큼 조정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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