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면 코치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오버 더 톱으로 인해서 아웃 인 스윙 궤도가 형성된다든지, 체중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임팩트 순간에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 있다든지, 손목이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고 뻣뻣해서 임팩트 순간에 페이스가 열린다든지, 혹은 머리를 빨리 드는 바람에 스윙 궤도가 다운 스윙 중에 비틀렸다든지 하는 문제점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아마추어 골퍼는 위에 열거한 문제점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가지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렇게 많은 문제점 중에서 제일 심각한 것은 아웃 인 스윙 궤도다. 슬라이스는 이것 때문에 생긴다. 내 주위에 있는 주말 골퍼 열 명 중 아홉 명이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슬라이스를 유발하는 사이드 스핀은 임팩트 순간 2도만큼 열려 맞을 때 우측으로 18야드를 휘어나가게 하고 비거리의 15%를 깎아먹는다.
평균적인 성인 남자의 헤드 스피드인 시속 92마일로 비거리 200야드를 때리는 골퍼가 슬라이스를 내면 30야드를 손해봐서 170야드 밖에 가지 않는다. 게다가 굴러가는 거리도 줄어들어서 기껏해야 180야드 드라이버 샷을 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골프 코스의 파 4홀 평균 거리가 360야드라서 180야드 드라이버 샷을 때리고 나면 또 180야드가 남게 돼 투온은 불가능하지만 220야드 드라이버 샷을 때린다면 140야드가 남아 7번 아이언 혹은 6번 아이언으로 투온을 쉽게 할 수 있다.
결국 스코어를 향상시키는 지름길은 아웃 인 스윙 궤도를 정상 스윙 궤도로 바꾸는 것이다. 50대 골퍼들이 드라이버 거리가 안 나서 고민하는 것은 헤드 스피드가 느려서 그렇다기보다는 스윙 궤도의 문제점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윙 궤도를 정상으로 바꾸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구력이 오래된 골퍼일수록 스윙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
스윙 궤도를 정상적인 궤도로 교정하는 것은 골퍼마다 조금씩 다른 연습 방법을 써야 한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코치에게 부탁해서 연습 메뉴를 짜달라고 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가 혼자서 이 궁리 저 궁리해서 답이 나올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주변 싱글 골퍼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마시라. 집 가까운 데 있는 연습장에 가서 자격증을 가진 코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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