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대표 김쌍수)은 13일 창사 이래 최초로 본사 처(실)장 및 1차 사업소장(해외법인장 포함) 등 1직급 직위에 대해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통한 대규모 인사 이동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소수의 공석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하는 일반적 공모 방식이 아니라 현 보직인원 전원이 전 직위에 대해 보직 경쟁하는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전격 시행한 것이라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이번 인사 이동에서 본사 처장 및 1차사업소장 54개 직위 중 41개 직위를 교체하여 76%를 바꿨다. 또한, 처장급만 보직 받을 수 있었던 직위에 팀장급 직원을 발탁, 전체의 15%인 8개 직위에 파격 보직을 단행했다.
한전은 그동안 업무 성과와 개인 역량에 관계없이 5∼11년 근속연차로 전출자를 결정했던 관행적 순환보직제도는 과감히 폐지하고 핵심부서에 전입한 처장, 대도시에 근무하는 팀장도 전입 연차에 무관하게 예외없이 공개적 보직경쟁의 대상이 됐다.
2차사업소장 및 팀장급 전·출입자는 기존 본사에서 결정했으나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적용하는 올해부터는 해당 업무를 이끌 단위부서장(본사 처장 및 1차 사업소장)이 전·출입자를 결정토록 했다. 이밖에 본사 처장 및 1차 사업소장은 공개 모집된 지원자 중 우수한 인력은 영입하고, 그 반대인 인력은 방출했으며 2차례의 기회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 인원은 무보직 또는 특별교육 조치를 단행했다.
한전 관계자는 “인력을 선발하는 인사 권한을 전격 일선 부서장에게 위양한 만큼 추후 업무 성과에 따라 본사 처장 및 사업소장에게 책임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작년 12월 8개의 직급 체계를 6개로 통합하고, 발전·송변전·배전 등으로 세분된 전기 관련 직군 중 2직급 이상은 경영, 기술 직군으로 통폐합하는 등 혁신의 출발점이자 핵심이 되는 인사 혁신을 조용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행된 처장급 보직 인사에 이어 이번주에는 1000여명에 이르는 팀장급 인사를, 이달 중으로 3300여명의 차장급 인사를 공개경쟁 보직 방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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