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차전지 순항 희소식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8일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2차전지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기술유출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 “미국 GM과 협상중인 하이브리드카 2차전지 납품 계약 협상은 자동차 업계의 경기 악화와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GM을 비롯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어렵지만, 신성장동력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협상)주체가 바뀌더라도 상관없이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 악화가 자사 2차전지 사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현재 GM은 상용화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시보레 볼트 하이브리드카의 리튬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하지만 이날 태양전지용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과 관련, LG화학에 외주 자문을 해주던 전 동양제철화학 상무 이모 씨를 검찰이 구속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화학측은 당혹감이 역력했다. 경찰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같은 혐의를 조사해 왔지만 태양광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구속 기소한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씨가 지난해 8월 동양제철화학을 그만두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의 중요 영업비밀인 공정도면과 설비도면 등 59건을 유출한 혐의를 포착했다. LG화학측은 “이 씨와는 폴리실리콘 기술에 관한 자문만 받았을 뿐 동양제철화학의 기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동양제철화학의 기술이 필요없을만큼 내부 기술 역량도 충분한 상황에서 우리 또한 피해자로 만드는 오해”라고 항변했다.

서한·안석현기자 hseo·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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