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D 지갑’ 나왔다

 간편하고 안전한 인터넷 정보 곳간인 ‘전자아이디(ID) 지갑’이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은 7일 주머니 속 지갑처럼 각종 전자인증정보와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쉽게 꺼내쓸 수 있는 전자ID 지갑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쓰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마다 자동으로 비밀키가 생성된다. 여러 사이트에 가입할 때마다 ID와 비밀번호(패스워드)를 다르게 정하고, 이를 모두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

 특히 같은 ID와 비밀번호로 여러 사이트에 가입했다가 악의적인 공격(도용)에 노출될 위험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ID 지갑 기술은 여러 인증정보를 정보카드형태로 관리해주는 인증기술인 ‘카드스페이스’와 1개 ID로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는 서비스인 ‘오픈ID’를 지원한다. 휴대형 데이터 저장장치(USB메모리)나 휴대폰 등에 인증정보를 담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도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 2007년 5월부터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전자ID지갑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말 관련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진승헌 ETRI 디지털ID보안연구팀장은 “전자ID 지갑을 통해 인터넷의 주민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i-PIN)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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