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공격적 투자’와 ‘패키지형 빅딜’ 전략을 병행 추진키로했다.
최악의 경제난 속에도 우리 에너지 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올해 해외 자원 직접 투자 규모를 지난해 보다 23%나 늘어난 70억 달러 이상으로 잡은 것은 그 만큼 강한 자신감을 바탕에 두고 있다.
전세계 주요 석유 회사 및 이들이 보유한 생산 또는 개발 광구들이 급감하고 있는 석유·가스 수요와 함께 기업(자본)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진 지금이 이들에 대한 지배권을 넓힐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하루 생산 20만배럴 안팎의 해외 중견 석유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중이며, (우리의 인수조건에 합당한) 쇼핑리스트를 7∼8개 정도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0만 배럴짜리가 어렵다면, 그보다 작은 규모로 몇개를 합치는 방안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생산 20만 배럴 규모 M&A 프로젝트는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자주개발량(일산 17만2000배럴) 보다 많은 것으로 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석유공사 대형화와 함께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이같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지난해 5.7%에 그쳤던 우리나라 자주개발률을 올해말 7.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유전 개발에 필요한 드릴쉽(이동이 편하고 심해까지 개발 가능한 시추선)이나 부유식 생산설비(FPSO)를 현물로 건조해 제공하고, 그 댓가로 해당 국가의 유전 지분을 받는 ‘패키지형 빅딜’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로선 에너지기업 뿐 아니라 조선업계까지 연계 시너지가 크고, 자금 위기속 굳이 외환을 끌여다 쓰지 않더라도 원화 유동성만으로도 해외 자원을 확보한다는 강점을 가졌다. 이미 브라질 정부는 이같은 협력 방안에 대해 우리 정부에 몇가지 제안을 해온 상태며, 우리 정부도 관련 협력 성과가 곧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훈 차관은 “전세계 드립쉽시장의 대부분과 FPSO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우리 조선업의 경쟁력을 해외 유전 개발에 이용하면 대규모 외화 조달 부담 없이 개발 유전을 확보할 수 있는 등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라크 바지안 광구와 우즈베시키스탄 아랄해 광구, 러시아 티길 광구 등 해외 22개 탐사광구에서 35공을 시추하는 등 탐사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유연탄과 구리,철,아연,니켈,우라늄 등 6대 전략광종 분야에서도 유망 생산광구를 M&A 하는 방식으로 자주개발률을 지난해 21%선에서 올해 25%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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