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융합형콘텐츠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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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가 희망과 열정을 갖고 출발한 21세기도 어느덧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전 세계는 지금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산업 위기와 함께 경기 침체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공황 위기를 맞고 있는 등 우리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를 ‘비상 경제정부 체제’로 운영,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녹색 기술 산업과 첨단 융합산업, 고부가 서비스산업 등을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산업화, 정보화 사회를 거치면서 경험한 고속 성장을 배경으로 경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이 문화중심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융합형 콘텐츠 산업은 경제 재도약을 위한 ‘녹색 뉴딜 사업’과 일맥상통하는 동시에 우리의 강점인 IT인프라와 기술력, 창의력까지 접목한 지식기반의 고부가 서비스 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콘텐츠 산업을 첨단 융합형 산업으로 해석하면 산업 간 경계 약화, 신기술 확산, 수요 다양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융·복합화 현상의 중심에서 IT와 비IT 융합, 방송과 통신 융합, 아날로그와 디지털 융합, 다양한 플랫폼과 하드웨어의 융합을 하나의 가치 사슬에 연결하고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초석으로서 그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 우리 정부는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차세대 융합형 콘텐츠 육성전략’을 발표하면서 △컴퓨터그래픽(CG) △디지털 가상세계 △방송통신 융합콘텐츠 △u러닝 △가상현실 5대 분야를 차세대 융합형 신시장 창출을 위한 핵심추진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또 ‘인터넷 멀티미디어 산업발전법’이 법제화되면서 본격적인 활성화 단계에 있는 IPTV 등 미디어의 다양성 확산으로 신규 매체 혹은 기존 매체 간의 융합이 가속화될 것이며, TV포털과 가전제품 등 콘텐츠를 수용하는 플랫폼 간의 융합도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융합 현상은 콘텐츠 관련 분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타 산업 분야와 연결을 거쳐 교육·국방 분야는 물론이고 가상의료, 체험형 관광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면서 융합형 콘텐츠 분야의 확장에 속도를 더하게 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게임 등에서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는 우리는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앞으로 전 세계 콘텐츠 산업은 문화적 속성이 강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위주에서 벗어나 더욱 폭넓은 분야로 확산될 것은 자명한 사실인 바 우리나라도 콘텐츠 산업을 제조업, 서비스업을 포함해 전 산업 분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초기 진입 단계에서 예상되는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융합형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조세 제도 개발과 함께 투명한 유통 질서를 확립하는 데 노력함으로써 콘텐츠 업계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세계적 경제위기는 우리에게는 시련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경제 재도약에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신속하게 총력적으로 대응해야 하겠지만 올해 소의 해를 맞이해 우리도 소에게 배울 수 있는 우직함과 끈기로 그 결실을 기다릴 필요도 있을 것이다. 미래 지향적인 지식 기반의 서비스 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융합형 콘텐츠산업이 경제 재도약의 선봉적인 분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김재하/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 교수/jhkims@seoulart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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