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 업종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온 메모리와 LCD 패널의 반등 시점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내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시황이 전개된데다 LCD 패널 가격도 하반기들어 급락하면서 새해 IT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낸드 메모리 현물 가격은 연말을 기점으로 반등세를 유지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의 주력제품인 16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월 초에 비해 16.4% 상승했다.
이에 따라 끝없이 떨어지던 메모리 가격이 최근 반등에 성공,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에 시달리던 반도체 업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새해 메모리 시황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 2년 이상 끌어온 반도체 하강 사이클이 멈출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은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삼성전자(반도체 부문)의 적자전환’은 메모리 시장의 바닥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선행지표 역할을 했다”고 보고서에서 최근 발표했다. 실제로 반도체 불황기던 2001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분기·4분기에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다음해 1분기에는 반도체 업계 구조조정으로 시황이 개선되면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 폭락세를 이어갔던 LCD 패널 가격도 마침내 새해 들어 내림세를 멈추는 움직임이다. 모니터용 LCD 패널은 지난 연말에 비해 소폭이나마 반등했고, 노트북PC·TV용 LCD 패널 가격도 계속된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아직은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졌을뿐, 본격적인 반등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말까지 LCD 패널 가격이 워낙 급락을 거듭한 끝에 급기야 원가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패널 업체들의 재고도 ‘제로’에 가깝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은 더 이상 내릴래야 내릴 데가 없는 수준으로 폭락한 탓에 새해 들어 다소나마 회복됐다. 그 배경에는 대만을 시작으로 전 세계 LCD 패널 업체들의 인위적인 감산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LCD 패널 가격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다. 일단 대대적인 감산과 재고 조정, 가격 급락의 여파로 올 1분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 세계 IT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 LCD 패널 수요도 덩달아 회복되고 그 영향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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