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장 신년사를 통해 본 `금융권 IT행보`

 금융권은 IT업계에 매우 중요하다. IT업계가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고 또한 이들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은 대표적인 IT업계의 수요 시장이기도 하다. 새해 금융권 수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이들 금융권의 IT분야에 대한 자금지원과 투자의사를 타진해봤다.

  금융권이 불황 속에서도 신성장 분야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할 전망이다.

전자신문이 지난주 잇따라 발표된 주요 은행장의 신년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은행장들은 침체한 국가 경제를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기관의 지속성장을 위해 신성장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원 입장을 명확히 나타내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은행은 개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특히 저탄소 녹색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적정 자기자본 유지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위기극복을 위한 시장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면서 “중요산업의 선제 구조조정 지원을 통해 상생발전의 동반자로서 어려움을 함께하고 SOC산업·녹생성장 인프라 지원을 비롯한 유효수요 창출을 위한 성장기반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수출 축소로 역할이 늘어난 수출입은행 진동수 행장은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친환경산업 등 녹색성장산업이 우리나라의 신수출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체제를 구축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경제회생을 위한 먹거리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자는 주문도 보였다. ‘기업 고충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금융그룹’으로 우리은행을 표현한 이종휘 행장은 “이러한 자긍심과 국가적 사명감을 갖고 우량 중소기업 지원확대와 기업구조조정 지원 등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에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미래를 위해 투자가 필요한 곳에는 은행의 역량을 한층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며,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중소기업 사장의 비전과 경영능력·사업전망 등을 토대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한국 대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속에서 주도권 잡기에 매진하자는 주문이 많았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가 글로벌 톱10으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집중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사와 함께 IT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340억원 규모의 9개 대형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올해 이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는 한해가 되자고 역설했다. 지난해 증권업에 첫발을 디딘 IBK증권 임기영 사장은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모펀드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현승 SK증권 사장은 최근 어려워진 경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가 아니면 차별화하라’는 전략을 펼치자고 임직원들에게 제안했다.

김준배·이경민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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