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사용후 핵연료` 연구시설 만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이 사용후핵연료의 유효한 성분을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개발을 위해 세계 처음 공학 규모의 일관공정 연구시설 건설에 착수한다.

 원자력연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원자로 및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 등 원자력 수출 산업화를 통해 신성장동력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제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와 파이로프로세싱 등 미래원자력시스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원자력연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중소형 원자로 모델인 ‘스마트(SMART)’ 수출을 위한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에 착수한다. 또 네덜란드 팔라스(PALLAS) 연구용 원자로 입찰 수주를 통해 국내 원자력계 숙원인 원자로 및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원자력시스템 구축을 위한 핵심 연구분야인 SFR-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건식처리기술) 연계 개발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처리 일관공정을 공학(엔지니어링) 규모로 실험할 수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일관공정 연구시설 ‘프라이드(PRIDE)’의 인허가 및 건설에 착수하는 한편 프라이드 내에 설치할 대용량 고효율 일관 파이로 공정 기술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원자력연은 올해 사용후핵연료 처리 속도가 미국, 일본보다 최대 15배 빠른 ‘고성능 연속식 전해정련 시스템’, 신개념 전해환원장치 등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을 토대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처리 상용화를 위한 필수 시설인 프라이드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으로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선점하는 초석을 놓는다는 복안이다.

 또 소듐냉각고속로(SFR)의 고유개념 설정을 완료하고, 완전피동형 잔열제거계통 성능 실증을 위한 실험장치(SPINCS)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양명승 원장은 “내년을 ‘스마트’ 사업 재개 원년으로 삼아 ‘스마트’ 기술 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국제 경쟁 입찰에 참여중인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팔라스 낙찰에도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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