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저장장치의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영화, 교육용 동영상 등 디지털정보 이용량이 늘면서 휴대용 저장장치인 USB의 수요가 줄어들고 디지털정보를 양껏 저장할 수 있는 ‘외장하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장하드 판매량이 지난해 4400만대에서 올해 6200만대, 2009년 8400만대로 커지고, 2010년 1억700만대로 1억대를 넘어선 뒤 2011년 1억2700만대, 2012년 1억4200만대, 2013년 1억56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보 인프라스트럭쳐 솔루션업체인 한국EMC는 지난 달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명당 디지털 정보량은 평균 92기가바이트(GB)에 달했고, 2011년에는 571GB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좋은 화질의 디지털카메라 사진, UCC 일반화에 따른 동영상 파일 증가, 더 좋은 음질의 MP3, 뮤직비디오 증가 등 디지털 정보량이 급증하면서 현재 1GB∼32GB 수준인 USB로는 소비자들의 정보 활용 욕구를 더이상 담아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
USB메모리의 경우 휴대성이 뛰어나 각광을 받았지만, 대용량 데이터 저장에 불편하고 교체주기가 짧으며 소모품으로 인식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2.5인치 HDD를 내장한 외장하드의 경우 현재 160GB∼500GB까지의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있고, 대용량 데이터 저장 및 휴대, 공유가 편리하고 교체주기가 길며 백업용으로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장점 때문에 휴대용 저장장치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용량을 비교해보면 32GB USB의 경우 3.5MB짜리 디지털 사진 9만장, MP3 음악 약 8000곡, DVD급 비디오 3.8시간을 저장할 수 있는 데 비해 500GB 외장하드는 디지털 사진 142만8천장, MP3 음악 12만5천곡, DVD급 비디오 60시간 등으로 고성능 PC를 손 안에 들고 다니는 수준이다.
1GB 당 평균 가격을 비교해봐도 USB는 5000원에 달하는 데 비해 외장하드는 525원으로 거의 10분의 1 정도로 싸다.
더욱이 집적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최근 출시되는 대용량 외장하드의 크기가 명함보다 다소 클 정도로 작아져 휴대성에서 USB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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