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개발도상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2009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각국의 적극적 정책 대응에도 2009년 세계 경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세계 동시불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및 경기 부양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이같이 전망했다. 그동안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새해 개도국은 플러스 성장을 확신해와 주목된다.
연구원은 이같은 주장 근거로 “미국이나 유럽 자산 버블 조정이 2009년 하반기까지 일단락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각국의 정책이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단기 경기가 회복되는 ‘V’자가 아닌 장기불황을 의미하는 ‘W’ 또는 ‘L’자형 경기곡선을 띨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새해 글로벌경제 전망시 △위기 장기화 여부 △자유방임과 규제를 둘러싼 줄타기 △위기 이후 기회 등 세가지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기 장기화와 관련 보고서는 “과거 경제위기들은 다양한 회복 패턴을 보여줬다”며 특히 “새해 상반기 경기 둔화세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낙관을 경계하고 W 또는 L자형 회복 시점인지를 주의깊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 금융시장의 감독 실패는 자유방임적 시장 질서에서 적절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얼마나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소개한 LG연구원은 특히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교역·환경·노동 등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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