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효율향상 장치 개발업체인 하이레벤의 유상필 사장(34). KAIST 석·박사와 에너지기술연구원 출신인 유 사장이 창업을 결심할 때만 해도 주위의 모든 사람이 말렸다. 안정된 직장과 든든한 학벌 역시 섣불리 유 사장을 온실에서 나서게 놔두지 않았다.
주위의 우려대로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유 사장을 기다리는 것은 냉혹한 현실이었다. 확실히 잡지 못한 사업 아이템, 동업자의 이탈 등은 유 사장의 결심을 흔들리게 했다.
바로 그때, 뜻하지 않은 고유가 시대가 도래했다. 덩달아 국내 에너지 시장에는 태양광 발전을 주축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특히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정부의 발전차액 지원제가 한시 적용된다는 소식에 지난해 상반기 전국은 태양광 발전소 건설 특수로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
태양광발전 효율향상 무인관리장치인 ‘썬업’를 개발해놓고 있던 하이레벤이 관련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고유가·에너지경제 위기가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에 따르면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웃돌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물론이고 관련 녹색기술과 그린비즈니스 등 신규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다. 이른바 ‘포스트 반도체’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솔라셀 산업 역시 에너지위기가 만들어 낸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다.
특히 최근의 유가 급락세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들 그린오션 관련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은 아무런 동요가 없다. 세계 경제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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