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국내 슈퍼컴퓨터 시장이 달아오른다.
25일 기상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새해 1월 200테라플롭스(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회 연산 처리) 슈퍼컴 구축을 위한 총 550억원 규모 사업을 공식 발주할 계획이다. 최근 관련 예산작업을 마무리한 기상청은 내부 처리과정을 밟은 후 다음달 1차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기상청이 운용중인 2호기 슈퍼컴(18.5테라플롭스)을 대체하는 3호기 슈퍼컴을 구축하는 것이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시장조사 차원에서 업계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보냈으며, 하반기 들어서는 벤치마크테스트(BMT) 기초자료를 희망업체에 제공하는 등 사업준비를 해왔다.
기상청은 외산제품이 주를 이루는 슈퍼컴 하드웨어(HW) 특성상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한때 사업축소 또는 지연을 놓고 고심하기도 했으나 최근 환율이 안정세로 전환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대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기상청은 이 사업이 500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다, 국가 기상정보를 책임지는 기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인 만큼 최상의 시스템을 선정하기 위해 두 차례에 나눠 RFP를 발송할 방침이다. BMT는 각 업체가 자체 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이후 기상청이 웹 테스트 등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상청은 이르면 3∼4월께 공급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기상청 슈퍼컴 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앞서 RFI 단계서부터 관심을 보인 크레이코리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HP, 한국IBM, NEC 등의 수주전도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의 지난 1호기와 2호기 시스템은 NEC와 크레이가 각각 공급했으며, 올 들어 진행된 해외 기상청 슈퍼컴 입찰에서는 IBM이 영국 기상청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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