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에는 수많은 블로그가 있다. 모두 글을 쓰는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공간에 쓰는 글들이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넘어, 일반적인 대중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면? 그땐 단순한 블로그를 넘어 ‘1인 미디어’로 불리게 된다.
‘윤석구의 야구 세상(hitting.kr)’은 개설 1년여 만에 150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한 야구 전문 블로그다.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반 매체의 스포츠 기사에서는 볼 수 없는 심층적인 분석기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격 이론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한 선수의 타격 장면을 1000번이나 돌려볼 정도로 정성을 들이는 것이 비결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야구라(yagoo.tistory.com)’와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www.epl-inside.net)’처럼 다양한 1인 미디어가 존재한다. 일반 신문의 스포츠 기사는 ‘중학생 이상이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계 때문에 이들의 ‘깊이’를 따라가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IT 역시 다양한 1인 미디어가 존재하는 분야다. ‘섹시디노의 게임 로그(www.sexydino.com)’는 전 세계 게임 정보를 가장 빨리 전한다는 목표로 만든 블로그다. 이 블로그는 PC통신 시절부터 게임 리뷰로 유명세를 떨쳤던 배진수씨가 만들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 기업들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www.itviewpoint.com)’은 5000명 가까운 독자를 확보한 IT 분야의 대표적인 1인 미디어다. ‘칫솔초이의 IT휴게실(www.chitsol.com)’에서는 최신형 디지털 기기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한국의 소식을 해외에 알리는 블로그도 눈에 띈다. 김창원 전 태터앤컴퍼니 대표는 2006년부터 ‘웹2.0아시아(web20asia.com)’라는 영문 블로그를 통해 한국 및 아시아의 웹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서양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테크노김치(technokimchi.com)’는 한국의 디지털 혁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영어 블로그다. 자신을 ‘국내 1호 풀타임 블로거’로 소개하는 김태우씨가 운영하고 있다. 김태우씨는 지난해 CNN이 디지털 한국을 조명한 특집프로에 나와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테크노김치 외에도 ‘쿱미디어(qooop.kr)’와 ‘이바닥티비(ebadak.tv)’ 등 다양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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