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55차 원자력위원회’를 개최하고 ‘미래 원자력시스템 연구개발 장기 추진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미래 원자력 연구개발 계획은 차세대 원자로 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소듐냉각고속로(SFR)’와 이를 연계한 핵 비확산성이 보장된 ‘파이로핵연료’에 대한 기술개발을 담고 있다.
SFR는 고속의 중성자로 핵분열 반응을 일으켜 여기에서 생산된 열과 에너지를 이용하는 제4세대 원자로를 말한다. SFR를 이용하면 사용후 핵연료를 파이로(Pyro) 건식처리를 통해 재활용함으로써 연료 활용성이 60배 이상 높아지고, 고준위 폐기물 양을 100분의 1로 대폭 줄일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획에는 또 수소 경제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원자력 이용 수소생산시스템(VHTR) 개발 계획이 포함돼 있다. 원자력 이용 수소생산시스템은 우라늄을 연소시켜 얻은 고온의 열을 이용해 물을 분해함으로써 수소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서, 석유대체 효과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으로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구용원자로, 중소형원자로 및 상용원전 등 원자로 수출 전반에 관한 추진 현황도 점검했다.
중소형원자로 수출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SMART(시스템 일체형 원자로) 사업은 새해 후속 사업에 착수해 2012년까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고, 2020년까지 10여기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상용원전은 한국 최초의 원전 플랜트 수출 달성을 목표로 현재 터키·아랍에미레이트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2012년까지 핵심설계코드 등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통한 원전기술자립도 실현할 계획이다.
이날 한승수 총리는 “범정부적인 이해관계 조율을 통해 원자력 장기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한 만큼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합심하여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지시했으며 “원자력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축으로서 그 역할이 앞으로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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