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2009년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전무’ 직급 신설이다. LG는 지난 2000년 직급 간소화 일환으로 폐지했던 전무 직급을 이번 인사에 재도입했다. LG전자 측은 “고위 임원의 검증을 강화하고 임원 직위 부여 융통성을 촉진하기 위해 전무 직급을 재도입했다”고 배경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앞으로 부사장과 상무 중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무가 새로 탄생했다. 전무 직급이 신설되면서 LG는 상무 인사의 숨통을 트고 ‘부사장 풀(pool)’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LG전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은 임원이 전무를 달았으며 다른 주요 계열사도 한두 명씩 전무가 나왔다. LG전자에서 전무로 승진한 사람은 국내 7명, 해외 3명이었다. 그룹 측에서 정확한 통계를 내지 않았지만 40명 내외가 전무로 승진했다고 언급했다. 전무는 아직은 삼성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지만 매년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대략 650명 임원 가운데 부사장 이상이 150여명, 나머지가 상무였던 데 비해 삼성은 전체 임원 1700명 가운데 부사장 이상이 200명, 전무 300명, 상무가 1200명 규모다.
상무급 인사도 성과 보상 주의에 따라 이뤄졌다. 실적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48명이 승진했는데 사업 본부 중에서 MC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DD와 DA 본부에서 각각 6명씩 승진했다. 실적이 주춤했던 DM 본부는 세 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해외 법인에서는 무려 11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데다, 해외 시장 유통망 강화와 시장 개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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