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활용 시스템 기업·대학에 제공
새해 슈퍼컴퓨터 자원 공동활용 시대가 열린다.
18일 한국슈퍼컴퓨팅센터협의회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부산대·서울대·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 4개 기관은 최근 각각의 슈퍼컴 자원을 연계한 총 12테라플롭스(TF, 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회 연산 처리) 규모의 공동활용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새해 3월부터 일반 기업과 대학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가 슈퍼컴퓨팅 공동활용체제 구축사업’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이에 따라 그간 국내에서는 KISTI를 제외한 대부분 슈퍼컴 자원이 자체 용도로만 쓰였으나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국가 차원에서 슈퍼컴 자원을 공동 활용해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기관별로 차별화된 특성을 가진 슈퍼컴을 연동하는만큼 사용자들이 각기 필요한 분야의 자원을 손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STI를 비롯한 4개 기관은 지난해 1차적으로 KISTI-부산대 슈퍼컴을 연동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어 지난 8월 서울대, 이달 초 KIST의 슈퍼컴 자원을 통합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 구축 과정에서는 정부 정책과제 수행자에게만 공용시스템을 한정 개방했으나 연동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세부 사용자 환경 구성을 마무리한 후 새해 3월부터 기업과 대학 등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대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비스 요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닌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들 기관과 슈퍼컴센터협의회는 다른 기관의 참여를 확대해 오는 2010년까지 총 60TF 규모의 공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상동 KISTI 슈퍼컴퓨팅사업팀장은 “분산된 슈퍼컴 자원을 연동해 초고속, 대용량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첨단 연구개발 분야의 슈퍼컴 자원 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며 “이로써 미래 유망기술 연구 비용과 소요시간을 단축, 과학기술분야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가 슈퍼컴퓨팅 공동활용체제 구축사업은 지난해부터 총예산 175억원을 투입해 전국 7개 권역, 14개 슈퍼컴센터를 연동하는 사업으로 향후 138억원의 슈퍼컴 도입비용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