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계가 SK브로드밴드가 개발한 ‘광동축혼합(HFC)망을 통해 실시간 인터넷(IP)TV 방송를 보는 기술(DIBA)’을 사용한 IPTV서비스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방송통신위원회에 공식 건의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SK브로드밴드사의 IPTV 전송방식(DIBA)관련 케이블TV업계 건의’를 통해, 정부에 DIBA의 서비스 허용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 전달하고 업무영역 침해소지가 있는 IPTV기술기준의 개정도 함께 요구했다.
건의문에서 협회는 DIBA 방식의 전송은 사업자의 서버에서 가입자의 모뎀까지 모든 채널의 방송콘텐츠가 일단 송출된다는 점에서, 사업자의 서버에서 가입자가 선택한 방송콘텐츠만 송출하는 전형적인 IPTV의 전송방식과 젼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DIBA는 디지털케이블TV 전송방식과 접근법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 이런 전송방식을 허용하는 것은 케이블TV와 동일한 서비스에 대해 전혀 다른 차등적 규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IPTV 기술기준 상에 방송 스트림의 전송과 채널전환에 대한 명확한 분계점을 기준으로 사업자 전송구간(사업자 전송설비)에서 이뤄져야 함을 명시해달라고 요구했다. 만일 IPTV사업자가 HFC망을 이용해 DIBA 방식의 사업을 할 경우 케이블방송과 동일한 품질검사와 준공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협회 관계자는 “IPTV가 기존 방송과 다른 서비스라며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데 케이블 방식과 유사한 기술을 적용한다면 문제”라며 “그동안 정부의 ‘IPTV 기술기준 제정 초안’ 작성 등에서도 기존 케이블 전송방식과 유사한 IPTV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계속 우려를 표해왔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측은 DIBA가 IPTV 서비스를 위해 별도 개발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프로토콜 등 기술자체가 IPTV의 정의에 부합하며 이미 IPTV사업권 심사를 거치면서 해당 기술 역시 검증을 받은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건의를 접수한 방통위 관계자는 “일단 케이블 협회의 건의가 들어온 만큼 내용 검토를 통해 빠른 시간내 정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할 수록 IPTV와 디지털 케이블방송 사이에는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각자 역할은 중요하지만 과도한 기술 칸막이를 칠 경우 양질의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시청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6일 IPTV 전송시스템인 ‘DIBA’를 개발, HFC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일부 단독주택 지역에서 이 기술을 이용한 시범서비스가 진행중이다. SK의 발표 직후 케이블 업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당시 방통위는 내용 검토를 통해 SK브로드밴드 기술이 기준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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