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12월 둘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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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코리아 2009=2009년의 하늘엔 짙은 먹구름이 껴있다. 대대적인 불황이 예견된 대내외 환경 속에서 2009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는 어디를 향할 것인가. 저자는 불경기라고 무조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른바 ‘불황형 소비’가 떠오르고 소비자들의 소비가치와 기준이 바뀐다고 말한다. 삶이 계속되는 한, 소비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센터의 김난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내년 한국 사회의 소비트렌드가 ‘불황형 실존주의’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소비자들이 극심한 경기침체의 불안감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소비를 보인다고 말한다. 김난도·권혜진·김희정 지음, 미래의 창 펴냄. 1만3000원.

 

 ◇국경 없는 조폭 맥마피아=국제 범죄 조직에 대한 탐사 보고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3년 동안 세계 각국의 지하 범죄조직을 취재한 기록이다. 공산주의 붕괴 이후 마피아 세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이스라엘은 러시아 마피아의 식민지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각국 정부들이 조직 범죄를 사실상 묵인한 조치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파헤친다. 21세기 마피아의 특징은 국경이 없다. 마치 맥도날드 체인점처럼 전 세계 어디서나 체인화한 범죄집단을 만날 수 있다. 일본 야쿠자는 서서히 지상세계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고, 중국은 세계 마피아의 중심 세력으로 급부상 중이다. 미샤 글레니 지음, 이종인 옮김, 책보세 펴냄, 2만3000원.

 

 ◇그림자 자국=10년간 100만부 이상 팔려 ‘한국형 판타지의 원조’라 불리는 ‘드래곤 라자’는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일본·대만·중국 등에서 각각 40만, 30만, 10만부씩 판매되면서 아시아 판타지 문학계를 휩쓸었다. 이번 작품은 드래곤 라자와 그간 지은이가 써온 소설들의 집합체 성격을 띤다. 전작 드래곤 라자로부터 약 1000년 후를 다루고 있는 이 신작 소설은 드래곤과 인간의 소통을 맡았던 엘프 이루릴을 주인공으로 전편에 등장했던 드래곤의 후손들이 등장한다. 이영도 지음, 황금가지 펴냄, 1만2000원.

 

 ◇조선출판주식회사=조선은 독점출판사였다. 책의 출간뿐 아니라 보급까지 관장하고 통제했다. 조선 왕들은 출판사의 사장이었으며 유통회사의 대표역할을 수행했다. 이 책은 유교 국가인 조선이 문치주의를 내걸고 어떻게 책과 출판을 통치에 활용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권력을 가진자들이 책을 통해 백성을 계도함과 동시에 과도한 개입과 통제를 시행했다고 주장하면서 개인을 구속하려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재정 지음, 안티쿠스 펴냄, 1만7000원.

 

 ◇리스크=전 세계가 금융 위기로 아우성이다. 각국에서는 유동성을 늘리고 은행 구조를 개선하고 감세 혜택을 주고 있지만 이 위기가 언제 끝날지 제대로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IMF라는 큰 위기를 한 차례 넘긴 한국도 처음 겪는 일처럼 모두 잔뜩 긴장하며 움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손해인 시절이다. 제학자 겸 투자자문가인 저자는 이제부터 잃지 않으려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황과 패닉의 시장은 모든 것이 무너진 절망의 공간이 아니라 호황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1만8900원.

 

 ◇흐름과 더함의 공간=한국의 전통건축은 중국이나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권역 국가들의 건축들에 비해 세계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실정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는 ‘한국건축의 새로운 발견’을 위해 통도사, 화엄사, 부석사, 해인사, 불국사, 범어사, 봉정사, 도산서원, 창덕궁, 부용지 정원, 종묘, 병산서원 등 각지의 전통건축들을 오랜 시간동안 직접 답사하고 연구했다. 이 책은 건축공간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국의 名건축 열 두 곳을 가장 건축가다운 견지에서 가장 건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영배 지음, 다른세상 펴냄, 3만4000원.

 

 ◇자네 출세했네-내가 본 최규하 대통령과 홍기 여사=독일 전 대사가 전하는 최규하 전 대통령 부부의 삶과 철학. 저자와 최 대통령은 새내기 외교관과 대한민국 외교 총수로 만났다. 최 대통령은 선행에 대해서는 언론에 비춰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국가의 안위와 발전을 모든 일의 우선 순위로 삼았다. 허례허식과는 거리가 먼 검소한 생활을 했으며, 누구의 청탁을 들어준 적도 없다. 현장감을 살린 에세이 형태의 글을 통해 저자는 최 대통령의 모습에서 멸사봉공의 공직자상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권영민 지음, 현문미디어,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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