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 기관·외국인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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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타며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보고 있다. 이런 기세가 이어지면 1200선을 훌쩍 뛰어넘어 당분간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10일 증시에선 코스피지수는 3%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1월 고점인 1180선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신정부 효과가 발휘되며 기술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 증시 상승 견인=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동차 빅3의 구제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장중에 전해지며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이날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은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34조원가량 팔던 강한 매도세에서 11월 1조6000억원 순매도로 강도가 약해졌고 12월 들어 최근 3거래일간 순매수로 돌아서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도 최근 4거래일간 외국인과 함께 동반 매수에 나서며 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성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기관도 연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수를 나타내 단기적으로 1300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도 반영=최근 증시가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할 뿐 아니라 통상 증시가 경제보다 앞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당분간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고 하락세를 주도했던 해운업종도 반등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됐지만 S&P500지수가 반등을 나타낸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곽 연구원은 “이처럼 주가가 경제지표와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신뉴딜 정책’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향후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추가 상승의 키는 외국인·기관 손에=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어 1300선까지 도달하기 위해선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뚜렷하게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진경 연구원은 “대형주가 움직여야 지수가 크게 오르는데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키를 쥔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야 지수 상승을 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현 장세가 경기방어주→중국관련주→내수·수출주→경기방어주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매 성격이어서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가기 위해선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기관도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표/최근 코스피지수 및 외국인·기관 순매도 추이 (단위 포인트·억원)

날짜 코스피지수 기관순매수 외국인순매수

12월4일 1006.54 -1424 -99

12월5일 1028.13 2424 -48

10월8일 1105.05 6944 1178

10월9일 1105.84 694 2005

11월10일 1145.87 4410 3479

자료:증권선물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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