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는 손쉽게 가치를 찾기 힘든 산업이다. 소프트웨어(SW)나 하드웨어(HW), 통신 등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료를 갖고 맛있는 요리를 하는 것이 IT서비스다. 아무리 좋은 SW, HW라고 하더라도 좋은 IT서비스를 만나지 못하면 제 가치를 내기 어렵다. MB정부 들어 IT서비스는 더욱 소외받고 있다.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고 단점만 더욱 부각된다. 그러나 세계 톱 레벨의 전자정부, 세계를 주름잡는 국내 대기업들의 경쟁력은 IT서비스 기업이 항상 함께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전자신문사는 정부, 기업,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IT서비스의 발전 방향과 향후 모습을 조망해보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서는 IT서비스 발전뿐만 아니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가 쏟아졌다.
<참석자>
남기찬 서강대학교 교수
이병송 SK C&C 상무
이상훈 지식경제부 SW산업과 과장
이지운 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
이철 LG CNS 상무
이학규 삼성SDS 상무 (이상 가나다순)
사회:박승정 전자신문 정보미디어부 부장
◇사회(박승정 전자신문 정보미디어부장)=IT서비스는 그동안 비약적인 외적, 내적 성장을 거둬왔다. 기업들의 노력과 정부 정책에 힘입은 바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 위기 여파가 국내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IT서비스 업계도 새로운 도전기를 맞았다. 특히 정부 공공기관의 정보화 예산 축소는 IT서비스 기업의 우려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다. 여러 대안을 내주기 바라며, 우선 국내외 IT서비스 산업의 현황과 위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좌담회를 시작했으면 한다.
◇이지운(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 국내 IT서비스 산업 시장은 협회가 예측한 자료로는 18조5000억원규모다. IT서비스 산업을 구체적으로 시스템 통합(SI), 컨설팅, 아웃소싱(ITO), e러닝 등을 포함하는 기타로 나눌 수 있는데 18조5000억원 가운데 15조가 SI다.
국내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1.8%에 그친다. 세계 시장 규모는 7288억달러 규모다. 반도체(6000억달러), 휴대폰(2000억달러), LCD(500억달러)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핵심 성장동력을 평가하는 요소로 시장 규모, 성장 잠재력, 고용 창출, 수출의 네 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사회=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어떻게 IT서비스 정책을 펼쳐왔는가.
◇이상훈(지식경제부 SW산업과장)=SW 산업 육성 초기에 SW라는 무형의 자산을 HW라는 유형의 자신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런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공구매제도 개선에 많은 노력을 했다. 새로운 서비스 융합을 한다든지, 제품에 서비스를 넣는다든지 하는 상상력이 부족했다. IT서비스가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사회=국내 IT서비스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규모 면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다. 산업계가 느끼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나.
◇이학규(삼성SDS 상무)=IT서비스와 SW를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 중소기업 측에서는 SW 개발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한다. IT서비스는 SI, ITO, 유지 보수가 주 업무다. SW 개발, 패키지 개발과 다르다.
정부 정책도 IT서비스를 충분히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IT서비스 업체에서는 종합 건설업이라고 보고 있다. 분야별로 토목, 건축, 전기 업체 같은 여러 요소를 인티그레이션하는 것이 IT서비스인데 일부에서는 IT서비스 기업이 하는 일이 없다고 본다.
IT서비스 정책을 수립하는 부처가 많이 바뀌었다. IT를 활성화해야 경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데 주관 부처가 없는 것 같다. 지경부가 그 역할을 해달라.
◇이철(LG CNS 상무)=IT서비스는 사업대가 기준이 없다. 프로그래머와 코더(코딩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IT서비스 업체 측에서는 프로그램 짜는 게 그 사업의 전부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가 됐다.
사업대가 기준 자체가 터무니없이 적다. 출혈경쟁하게 된다. 또 하도급 협력업체에 제 대가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SW생태계를 보장하겠다’고 내놓는 정책들은 중소 SW기업 위주였다. 그럼에도 국내 대표적인 SW 기업인 모 기업은 SI 사업을 진행하는 등 정체성이 모호하다.
◇이병송(SK C&C 상무)=IT서비스와 SW를 이분법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분법도 바람직하지 않다. IT서비스, SW 자체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국내 IT서비스 3사를 외국 기업과 비교해도 10분의 1 수준이다. 시장의 틀을 크게 보고 상생으로 가야 한다. 법·제도 측면에서 많이 개선됐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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