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산통 끝에 KT 사장추천위원회가 이석채 전 장관을 단독 사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사추위 구성, 1차 후보 접수, 정관 개정, 2차 후보 접수 등으로 이어졌던 사장 추천 관련 논란은 일단락됐다.
KT 측은 “이석채 후보는 KT의 비전 실현과 혁신에 필요한 기획력과 추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KT의 변화에 대한 의지가 사장후보 추천에 담겼다는 얘기다.
하지만 새로 출범하게 될 KT 이석채 호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이석채 후보는 지난 11월 초 KT 사추위가 출범한 이래 가장 유력한 인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이런 측면에서 당장 이석채 후보는 KT 직원 3만7000명의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T가 협력업체와의 비리로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래 사내 구성원은 학연·지연은 물론이고 업무적 인연을 바탕으로 상호 불신의 벽을 쌓으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KT 이석채 호는 이런 분위기를 일신해서 한 방향으로 끌어가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여기에 무엇보다 KT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성장 정체를 극복해야 한다.
KT 매출은 지난 2005년 11조8773억원을 기록한 이래 수년째 12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12조원 벽을 넘기 위해 IPTV·와이브로 등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확보, 매출과 이익 확대에 나서야 한다.
유무선 통합 시장을 선도하고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KT-KTF 합병’은 이 후보의 능력을 검증하는 마지막 보루가 될 전망이다.
KT 내부 한 관계자는 “KT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인 사고능력이 뛰어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KT의 경영혁신을 주도, 주주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해서 장기적인 가치증대를 추구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자로 평가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이면서 “실추된 KT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KTF와의 합병문제, 신성장동력 육성 문제, 조직개편 등의 현안을 책임감 있게 풀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치러진 KT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온건파인 김구현 후보가 위원장으로 확정되면서 사내에서의 반대 움직임은 다소 잦아들 전망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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