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 투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지원 자금 규모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다. 극도의 경기 침체 속에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 살리기’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8일 정부 당국 및 관련 기관에 따르면 기업·산업·수출입은행의 3개 금융공기업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2개 신용보증기관 그리고 정부 정책자금을 행하는 중진공 등 6개 기관이 내년 중소기업에만 지원하는 자금은 총 104조3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85조4024억원(연초 계획 기준)보다 21.8% 급증한 것이다. 경기에 따라 등락은 있었지만 과거 주로 한 자릿수의 증감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증가라 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내년 중소기업 대출 규모에 올해보다 23.1% 증액한 32조원을 확정했다. 순증(잔액 기준) 규모도 올해 목표치인 8조원보다 50% 늘린 12조원으로 잡았다. 정충현 기업은행 마케팅본부 부행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건실하고 유능한 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인해 흑자도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크게 늘렸다”며 “일시적 자금 압박에 처한 우수기업과 지방에 있는 특화업종 영유기업들에 우선적으로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중소기업 예산으로 연초 수립한 올해 규모 8조원보다 4조원이나 늘린 12조원을 집행한다는 목표로 금융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운용자금 수요가 많은만큼 그 분야로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개최한 이사회에서 내년 총여신 47조원 가운데 8조5000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것으로 잡았다. 올해와 비교해서는 2조원 늘어난 것으로 대출 7조원, 보증 1조5000억원이다.
이 밖에 정부 정책 자금을 총괄 집행하는 중진공과 양대 신용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40%가량 지원 규모를 늘린다. 중진공이 올해 2조9024억원에서 내년 4조355억원으로 39% 증가하고, 신보와 기보는 각각 33조5000억원과 14조원으로 지난해 29조5000억원과 12조5000억원에서 13.6%와 12% 늘어난다.
정부는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량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수출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보증기관의 보증규모를 100억원(현행 30억원)으로 늘리고 비율도 100%(현행 95%)로 높이기로 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정부와 한나라당은 보증기관의 보증비율을 95%에서 100%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권상희·김준배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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