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한국영화 VoD` 1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8년 월간 VoD 고전영화 감상자 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의 ‘한국 영화 VOD서비스(www.kmdb.or.kr/vod)’가 문을 연 지 1년이 넘었지만 이용부족과 콘텐츠 확보 어려움이란 이중고에 서비스 활성화가 지지부진하다.

 한국영화VOD서비스는 고전영화, 다큐멘터리, 예고편 등 한국 영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물을 일반인들도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제작된 기록·계몽영화 세 편을 발굴해 최초로 1개월간 온라인 상영을 하면서 고전 영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앞장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비롯한 고전영화 170편, 다큐멘터리 92편, 각종 영화의 예고 1599편 등 2894편의 영상물이 VOD로 서비스 중이다. 관람료는 고전영화는 한 편당 500원이며, 다큐멘터리·예고편·기타 영상물은 무료다.

 미국에서 TV뉴스 아카이브를 온라인 서비스하고 있고 유럽에서 영화 아카이브와 연계해 전용 상영관을 구축한 사례는 있지만 영화 아카이브를 VOD로 서비스하기는 전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하지만 실제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는 월 평균 5000명 수준에 불과해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민병현 한국영상자료원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고전에 대한 수요가 많아 전용관이 활성화된 반면 우리는 고전 영화의 가치를 높이 사지 않아 전용관은 물론이고 온라인 상영에 대한 호응도 낮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영상자료원 측에서는 매월 무료기획전을 통해 6∼9편의 온라인 기획전을 펼치며 관객들의 관심끌기에 나서고 있다.

 예산부족과 저작권 문제 해결의 어려움으로 콘텐츠 수급이 쉽지 않은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고전영화 편수는 서비스 시작 당시와 비교해 한 편도 늘지 않았고, 다큐멘터리의 경우 10편만 증가했다.

 영상자료원 측은 “영화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 판권이 분리돼 있어 저작권을 확보하는 게 어렵고 확보된 후에도 제한된 인력과 예산으로 인해 생각만큼 콘텐츠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자료원은 이달 말에 고전영화 50편을 새롭게 추가하는 데 이어 내년에 70여편을 확보해 온라인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국영상자료원 측은 “이용자가 관심이 있는 콘텐츠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12월 기획전처럼 공모전을 정례화해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