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와이브로 `백조`로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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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브로’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를 제치고 이동 중 이용하는 인터넷 모뎀 서비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와이브로와 HSDPA는 휴대 단말기에 모뎀을 꽂아 인터넷을 이용하는 같은 형태의 서비스다. 두 서비스 중 HSDPA의 가입자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반면 와이브로 가입자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HSDPA 가입자가 와이브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와이브로 활성화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HSDPA 줄고, 와이브로 늘고=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사업자의 HSDPA서비스 가입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HSDPA 서비스 ‘T로그인’은 지난 5월 이후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8월(10만7800명) 이후 9월 10만6700명, 10만6600명으로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KTF의 ‘아이플러그’ 역시 지난 1월 4만100명에서 지난 10월에는 3만7600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KT가 인터넷 핫존을 중심으로 제공하는 ‘네스팟’의 가입자도 줄어들고 있다. 네스팟 가입자의 경우 지난 10월 전월 대비 2.0% 감소한 36만3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의 와이브로 누적가입자는 3월말 기준 1800명에서 6월말 260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11월말에는 7000명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KT 와이브로 가입자 역시 2분기 이후 증가 추세가 다소 꺾였지만 지난 10월 이후 다시 가입자가 늘고 있는 모습니다.

 ◇와이브로 활성화 단초=이런 가입자 반전 추세는 와이브로가 활성화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와이브로는 천문학적인 투자(KT 7900억원, SK텔레콤 7069억원)에 비해 가입자가 늘지 않아 업계의 오랜 고민거리로 여겨졌다. 특히 HSDPA와 서비스 중복 문제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도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 2005년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한 이래 가입자가 2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고 단말을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텔레콤이 기존 T로그인 확대 전략에서 와이브로로 선회하면서 급히 늘 것이란 전망이다.

 SKT 관계자는 “와이브로 커버리지가 수도권으로 확대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월 기본료 1만6000원에 30GB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프로모션 요금제 등으로 기존 T로그인 가입자를 와이브로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