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콘텐츠기업이 줄어들고 있다. 이통사에 직접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기업(CP) 수는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이통사의 망만 활용하는 망 개방 CP 수도 올해들어 감소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CP 수는 2006년 428개에서 2007년 263개로 40%가량이 줄었으며 올해 일부 기업이 사업을 접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망 개방 CP 수는 지난해 716개에서 9%가량 줄어들어 650개 사업자가 남았다. 업계는 포털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운세·만화·폰꾸미기 등의 영세 CP들 수는 더욱 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모바일 콘텐츠기업 감소 원인을 이통사가 직접 콘텐츠 수급에 뛰어드는 데다 SMS를 이용한 마케팅 활동까지 제약을 받으면서 영세기업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통사가 직접 사업을 영위하면서 CP가 줄어든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 음원사업. 벨소리·통화연결음을 포함하는 이 시장은 2006년 41개에서 2007년 26개로 줄어들었다.
한 때 가장 유명했던 5425·야호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기업은 최근 들어 주력 사업 분야를 전환했다.
다날 측은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이통사가 자회사를 통해 콘텐츠를 수급하면서 상대적으로 영세한 작은 기업은 도태되기 마련”이라며 “우리 역시 최근에는 온라인이나 신규 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 개방 CP 감소는 스팸 방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정상적인 SMS 마케팅까지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개인이나 사업자가 휴대폰으로 1000통 이상의 SMS를 한꺼번에 보낼 수 없도록 하는 개정 ‘불법 스팸 방지 가이드라인’을 실시하고 있다.
한 망 개방 CP 대표는 “거의 유일한 홍보 수단이 막히니 콘텐츠를 알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져 성인만화 같은 서비스 외에는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전체적인 망 개방 CP들의 매출도 지난해에는 58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최동진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사무총장은 “일본은 망 개방 CP 시장이 무선인터넷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며 “망 개방 사이트와 이통사 자체 서비스를 골고루 활성화하는 정책적 보완이 있어야 이 시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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