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앵콜! 리타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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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타 그녀가 돌아왔다.’

 ‘연극열전 2’는 올해 연극계에서 최고의 키워드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장진 감독의 ‘서툰 사람들’로 시작한 시리즈 공연이 11월 현재, 총 누적관객 수 18만명 돌파, 평균 객석 점유율 95% 달성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며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극열전 2는 올해 관객들이 보내준 열렬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히든 카드를 꺼냈다. 상반기 최고 히트작 ‘리타 길들이기 앙코르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3월 14일부터 5월 18일까지 두 달여 동안 선보인 리타 길들이기는 역대 최고의 리타 길들이기로 평가받았던 1991년 한국 초연 멤버 윤주상, 최화정 커플이 1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여기에 새로운 커플 박용수, 이승비가 윌리 러셀이 지난 2003년 개작한 최신 버전으로 가세, 같은 작품을 다른 색깔의 연기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당시 객석 점유율은 전회 만석 수준인 99%.

 리타 길들이기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성장 스토리의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 2년차 주부 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개방대학에 입학해 그곳에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 있던 프랭크 교수를 만나 두 사람이 서로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그린 리타 길들이기는 사회계층 간의 갈등,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물음, 지식의 허위성과 교육의 효용에 대한 고민 등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와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불린다. 특히, ‘셜리 발렌타인’ ‘블러드 브러더스’ 등을 쓴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윌리 러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리타 길들이기는 초연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도 관객의 공감을 얻으며 전 세계의 극장에서 끊임없이 공연되는 현대 명작으로 손꼽힌다.

 다음달 19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중극장 무대(450석)로 옮겨 관객을 만나는 ‘앵콜! 리타 길들이기’도 이 계보를 잇는다. 먼저 지난 3월 공연 멤버였던 윤주상, 최화정 커플과 박용수, 이승비 커플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1991년 윤주상, 최화정 커플과 함께 매진흥행 기록을 세웠던 박계배 감독(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도 연출로 복귀, 더욱 뜻깊은 작품이 됐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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