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주소와 이름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한글주소 인식기술이 개발돼 현장 배치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 지능형우편연구팀(팀장 김호연)은 20일 우편물에 인쇄 형태나 수기로 된 한글주소뿐만 아니라 수신인명 현장 판독 등에서 평균 87%의 인식 성공률을 갖는 한글주소 인식기술을 개발, 현장에 공급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시간당 500통이던 집배원들의 우편물 분류 작업 속도가 최대 16배 이상(8000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인쇄된 문자 단위의 인식률은 99%, 수기한 문자의 인식률은 82%, 우편물에 기입된 전체 주소에 대해서는 평균 87%의 인식 성공률을 나타낸다. 이는 선진국인 미국, 독일, 일본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연구진은 현재 전국 우편집배국에 이 시스템이 24대 가량 설치돼 있으며, 향후 4년 내 120여대(전국 우편국 수는 250여개)가 추가 보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호연 팀장은 “우편물을 집배원의 배달 순서대로 자동 정렬해주는 순서로 구분기가 상용화된 것이기 때문에 우편업무의 자동화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은 우편번호 인식만으로 우편분류가 이루어져 왔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지난 9월 우편 현장의 운송용기(Pallet)에 태그를 달고 집중국 게이트에 리더를 달아 운송용기의 움직임을 RFID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운송용기 RFID 프로세스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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