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11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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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박아람 옮김, 북섬 펴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통제에 집착하는 괴짜고, 가장 우수한 인재만 선호하는 엘리트주의자다. 실적 부진과 권력 다툼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뒤 1990년대 중반 복귀해서도 그는 여전히 직원들이 몇 년 동안 고생하며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단 번에 뒤집었다. 또 컴퓨터 픽셀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디자인될 때까지 직원들을 닦달한다. 단순함을 추구하다보니 중요한 기능 하나 없애는 일쯤은 다반사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회사를 이끄는 ‘괴짜’ CEO 덕분에 애플은 1997년 부도 위기를 극복했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 많은 마니아들을 확보하면서 사람들에게 선망 받는 최고의 기업으로 다시 일어섰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1997년 어느 여름날을 기점으로 한다. 12년 넘게 애플을 취재해온 저자는 방대한 기사 자료와 전·현직 애플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몰락의 길을 걷던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며 성장하기까지 스티브 잡스 CEO의 일하는 방식과 위기를 극복해온 방법들이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기록돼 있다. 1만2000원.

 

 ◇그라운드스웰, 네티즌을 친구로 만든 기업들

쉘린 리·조시 버노프 지음, 이주만 옮김, 지식노마드 펴냄.

 

 블로그·포럼·커뮤니티·위키 등 최신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여론을 주도하는 네티즌들의 힘은 그 사회적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만큼 강력해졌다. 이 같은 현상에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은 네티즌들이 새로운 인터넷 도구를 이용해 스스로 정보를 모으고 분석·판단·행동하며 기업의 통제권을 무력화하는 트렌드를 그라운드스웰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에 대응한 실제 기업들의 전략과 성공사례를 정교하게 분석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두 저자는 그라운드스웰이라는 거대한 조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먼저 고객을 분석할 것을 주문한다. 이와 함께 그라운드스웰 전략을 추구하는 수백여 개 기업을 관찰하고 이들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듣기’ ‘말하기’ ‘활성화하기’ ‘지원하기’ ‘참여시키기’ 등 5가지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고객 특성과 기업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또 ‘작게 시작하고’ ‘경영진을 교육해 동참시키고’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실행 지침까지 던지며 전략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혜안을 던지고 있다. 올해 하버드 비즈니스 출판국에서 펴낸 책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한 이 책은 인터넷 소프트파워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진지한 고민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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