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점, 선포인트 매출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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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기대를 모으던 ‘선포인트’ 이용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는 매달 일정금액 이상의 신용카드를 써야 하는 부담과 포인트가 부족하면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빚’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포인트란 먼저 할인을 받아 제품을 구매한 후 일정액 이상을 써야 하는 역마일리지 카드 상품이다.

16일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선포인트 이용건수는 24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본격적인 에어컨, 혼수 등 계절가전 성수기 임에도 선포인트 활용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선포인트 대신 저렴한 가격대의 실속형 가전을 현금이나 카드 할부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테크노마트 혼수가전매장 한 상인은 “50만원의 선할인을 받았을 경우 5년 동안 매달 83만원의 신용카드를 써야하는 의무가 생긴다”며 “요즘 같은 소비심리 위축과 실물경기 침체는 소비자들이 선포인트 활용을 꺼리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포인트를 도입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이마트는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카드, 외환카드, 우리카드와 선포인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선포인트 이용 구매는 객단가가 일반 구매에 비해 4∼5배 정도 높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선포인트 매출은 특별히 줄지도 늘지도 않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선포인트 활용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하이프라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선포인트 건수로 월 평균 2500건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하이프라자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약간 밑도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테크노마트도 지난해까지만해도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전자제품 가운데 50%는 선포인트로 매출이 발생했으나 올해 3분기 들어 1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만 이용건수가 늘었지만 그나마 이용총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전자랜드 선포인트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배가 늘어났으며 9월 대비 10월은 평균 30% 가량 증가했다. 전자랜드는 이 같은 선포인트 건수 증가가 3만원의 선물카드를 제공하는 ‘올포인트’ 이벤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