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혁신이 답이다](5·끝)희망의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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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우리나라 통신사업자 가운데 매출 1위다. 하지만 속은 편치 않다. 주력사업인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포화’상태에 진입한데다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져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더구나 몸집이 비대하다 보니 비용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더디다. 여기에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이유로 어떤 사업자보다 ‘공익’을 위해 요구받는 일도 허다하다.

 KT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성장 정체다. KT 매출은 지난 2005년 11조8773억원을 기록한 이래 수년째 12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를 12조원으로 제시했다가 지난 7월 11조 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IPTV와 와이브로 등 신사업의 성공 여부도 불확실하다.

 남중수 전 KT 사장이 이동통신 자회사 KTF와 합병을 추진한 것은 ‘이대로는 위험하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다.

 유무선 통합이란 추세에 맞춰 KT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히든카드’가 KT와 KTF 간 합병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유무선 통신사업자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것을 비롯, 싱가포르 싱텔과 호주 텔스트라 등 유무선 통신사업자 간 겸업 혹은 합병은 이미 시대적 흐름이자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KT와 KTF 간 합병이 분산된 자원의 효율적 이용으로 KT와 KTF의 네트워크 운용 및 유무선 가치 창출 서비스 노하우를 극대화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정도다.

 이는 KT 지배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KT가 KTF를 합병한다 하더라도 현재처럼 ‘정치바람’에 취약한 지배구조로는 본연의 취지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최대주주 중심 지배구조로의 재편을 포함, 사업 및 순수지주회사로의 지배구조 전환 등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민영화한 KT가 최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로 전환되면 또 다른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만큼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는 목소리가 KT 안팎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으로 KT그룹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이루고 계열사별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함은 물론이고 ‘외풍’으로부터도 안전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기업’이자 ‘통신 맏형’인 KT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도 늦출 수 없는 과제다. M&A는 물론이고 지분 투자, 사업 제휴 등 방법은 부지기수다. KT의 해외 시장 진출은 시대적 과제이자 요구다. KT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 IT업계 전체가 뒤따라 혜택을 얻는다. 이미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KT의 역량이라면 해외 시장 진출을 더 이상 주저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이와 함께 통신산업의 정점을 점하고 있는 KT의 위상을 고려하면 통신 전후방 중소기업과 상생 관계도 다시 정립해야 한다.

 안팎의 위기에 직면한 KT가 난국을 타개하고 새로운 신천지로 나아가기 위한 좌표는 이미 분명하다. 단, 실행만 남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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