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황혼
레지널드 존스턴 지음, 김성배 옮김, 돌베개 펴냄.
1934년 런던의 한 서점가에서 연두색 장정의 책 한 권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다. 신비의 나라 중국을 다룬 책인 데다 대영제국에서 파견한 고위관리가 저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이 인기를 끌기엔 충분했다. 게다가 저자가 지금은 멸망한 왕조의 마지막 황제를 직접 가르친 사부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초판이 나온 지 74년만에 국내에서 완역돼 선보이는 이 책은 영화 ‘마지막 황제’의 원작이자 모택동이 즐겨 읽었던 중국 만청민국사의 걸작이다.
기존 중국 근대사가 청의 멸망에서 중화민국 수립, 군벌 난립, 국공내전, 공산정권 수립으로 이어지는 진보주의의 관점에서 조명됐다면 이 책은 군주제를 옹호하는 영국인 저자의 시각에서 다시 쓰여졌다.
중국 근대사 중 34년 간을 광서제의 백일유신부터 신해혁명까지의 시기와 부의가 퇴위할 때까지의 황혼기, 황혼 뒤에 찾아온 폭풍 등 3부분으로 나눠 서술한다.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풍부히 소개하면서도 모든 내용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이어 흥미있는 이야기까지 선사한다. 2만5000원.
◇제7의 감각 전략적 직관
윌리엄 더건 지음, 윤미나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고 정주영 회장이 서산 앞바다에 대형 폐유조선을 침하시켜 바다를 메운 뒤 농지로 바꾼 ‘정주영(유조선) 공법’, 실수로 만들어진 접착제에서 탄생한 3M의 포스트잇. 이 처럼 모든 중요한 발전의 이면에는 유익한 아이디어가 탄생한 전환점이 있다. 그렇다면 이 유익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을까.
머리를 싸매고 생각만 한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통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대개 ‘한밤중에 문득’ ‘샤워할 때’ ‘교통체증에 갇혀 있을때’ ‘길을 걷다가’ 등 인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등장하곤 한다. 섬광처럼 다가오는 이 깨달음은 특수한 형태의 직관으로 ‘전략적 직관’이라고 부른다.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전략을 주기 때문이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경영학 교수인 저자는 이를 ‘제7의 감각’으로 정의하고 그 개념을 공식적이고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구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코페르니쿠스, 나폴레옹에서 클라우제비츠 그리고 피카소, 케네디 등 예술·과학·비즈니스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두뇌가 섬광같은 깨달음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연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해내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전략적 직관은 리더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것이기도 하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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