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의 세계를 움직이는 10대 파워
우태희 지음, 새로운제안 펴냄.
제44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 고착화된 미국이지만 국민들은 미 건국 232년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기꺼이 받아들었다. 이번 대통령 투표에서 미국인들은 ‘흑인 오바마’가 아닌 ‘변화(Change)의 오바마’를 선택했다.
혜성같이 나타난 버락 오바마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자 세계 각국 정부는 오바마 인맥 찾기에 혈안이다. 오바마의 정치 경력은 길지 않은 데다 양지보다는 음지에 머문 시간이 길어 정치 및 외교인맥이 다양하지 못하다. 새 대통령의 성향을 파악해야 하는 각국 정부 입장에선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순 없다.
대한민국 현직 외교관이 집필한 이 책은 다행히 이 같은 갈증을 풀어줄 만하다. 워싱턴 주재 주미대사관 상무관으로 근무하며 오바마의 행적을 냉정하게 분석한 이 책의 저자는 오바마는 물론 그를 둘러싼 파워집단을 10가지로 분류, 그들의 행보와 역학관계를 토대로 향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의 눈은 내년 2월 취임 이후 본격화될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해결의 키가 되는 오바마의 정책에 따라 주변국가들이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바마 시대의 파워집단을 전통적 진보주의, 온건 보수주의, K스트리트, 군산복합체, 다국적기업, 월스트리트, 에너지기업, 진보적 싱크탱크, 인터넷 미디어, 시민운동단체 등으로 구분했다. 그 속엔 그들 집단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과 집단이 당면한 과제를 담아 향후 전개될 정책방향을 짐작케한다. 1만7000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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