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가 실물 경제로 번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지사 인원 감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노텔은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지사 1800명 감원 계획을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업체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소한 2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순손실도 34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악의 실적으로 노텔은 부진의 원인이 북미 지역의 경쟁 강화와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소비 감소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10달러 이상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1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초 노텔은 2100명 감원 등의 구조조정을 이미 단행한 바 있다.
한편 독일 도이체포스트가 소유한 미국 택배회사 DHL의 미국 지사도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9500명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DHL 미국 사업부는 올해 들어 5400명의 감원을 추진한데 이어 추가로 9500명 감원을 발표, 올해 초 1만8000명에 이르렀던 직원수가 4000명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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