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특화기술]유태환 전기연원장 "유관기관 협력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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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맞아 세계는 지방경제권 중심으로 경제질서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각 지역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지역 경제 침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 대비 수출입 비중 40%를 차지하고, 인구와 지역내 총생산(GRDP) 등에서 수도권 다음인 제2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동남권 산업 발전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광역경제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동남권은 융합부품소재, 메카트로닉스, 정밀기계, 해양물류IT, 원자력발전 등의 여러 분야에서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산업 활성화와 경제 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산업과 유관기관 간 시너지를 한층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필요한 지역특화기술을 중점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가령 원자력 발전은 현재 건설 중인 것을 합해 전체 원전의 절반 이상이 고리·월성 등 동남권에 있다. 동남권에는 이미 두산·현대·효성 등 대기업을 비롯해 원전기술을 뒷받침해 줄 많은 중전기기 업체와 기업연구소가 있어 관련 협력이 용이하다. 특히 경주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과 한수원 등 국책사업을 유치했고 방폐장과 함께 관련 연구시설도 들어설 전망이라 원전관련 기술이라는 지역특화기술을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지역내 각 유관기관이 긴밀하게 협력, 개방형 혁신과 네트워킹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 전기연구원이 있는 창원에는 국민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재료연구소 등 국책연구기관, 13개 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경남도는 로봇 및 지능형 홈 사업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설비 등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뒤를 이어 대학은 지역특화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재를 양성해 기업과 연구소에 공급하고 학계, 산업계, 연구소마다 상호협력을 공고히 해나가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각 기업의 생산기능에 연구소의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지역대학의 맞춤형 인재공급 그리고 지자체의 정책 발굴 및 지원이 결합하면 지역경제권에 창조와 혁신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산·학·연 및 지자체 간 협력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경남도가 미래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지능형 홈 사업이나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현재 1.25%에서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은 모두 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 등 지역에 자리 잡은 국책연구기관은 물론이고 대학, 기술기반 기업의 핵심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분야다.

 더 많은 지역특화기술 개발과 함께 유관기관 간 상호협력 성공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동남권이 광역경제권 활성화의 주역으로, 범정부 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기연구원 유태환 원장taehlyu@ke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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