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특수, 대작 론칭 줄이어 이용고객 증가…내년 장기 불황 종지부 찍을 수도
[더게임스 김상두] PC방이 모초럼 활기를 띠고 있다. 겨울 시즌이라는 계절적 특수와 함께 찾아온 대작 MMORPG의 향연 때문이다.
PC방은 97년 IMF를 전후에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태동과 성장에 근간을 이뤘다. 하지만 2002년 이후 게임사들의 PC방 과금 정책과 과포
화로 인한 가격 경쟁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했다.
2007년에는 ‘바다이야기’ 파문의 불똥이 튀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관련 부처인 문화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이 발벗고 나서 기존 등록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뀌는 등 PC방 설립 요건을 강화했다.
청소년이 드나들어서는 안 될 출입금지 구역이라는 인식은 매출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2005년 이후에는 유저들을 PC방으로 이끌 만한 대작 MMORPG 부재가 심화되면서 PC방을 사양 산업으로 전락시켰다.2008년 11월, 이같은 불황에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유저들의 발걸음을 PC방으로 향하게 하는 대작들이 줄줄이 론칭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프리우스’ 오픈에 이어 11월과 12월에는 ‘아이온’과 ‘와우’ ‘홀릭’과 ‘에이카’ 등이 오픈베타에 나선다.
이들 대작들은 캐주얼 및 FPS와 달리 높은 사양의 컴퓨터를 필요로 하기때문에 상당수 유저들을 PC방으로 이끌고 있다. 가정의 사양이 컴퓨터 환영이 개선됐다고는하지만 여전히 PC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대작을 즐기기 위해 PC방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PC방 업계에서는 이번 대작들의 론칭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올해 들어 각종 규제와 더불어 경기 침체와 흥행 게임 부재로 유저들의 발걸음 마저 뜸해지는 최악의 상태에 직면했다”며 “게임유저들을 PC방으로 모으는 가장 큰 힘이 대작의 론칭이기에 ‘아이온’‘와우’ 확장팩 등의 신작으로 올 겨울은 그나마 숨통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PC방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용 고객’으로,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줄줄이 있다는 것은 불황타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체들의 우호적 PC방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PC방에게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2002년 이후 주요 매출원으로만 인식한 PC방을 최근 게임업체들은 신작 흥행몰이에 있어 최적의 창구로 여기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작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게임사는 ‘현금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PC방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신작의 회원 유치와 일정 레벨을 달성 등의 조건을 내건 행사이지만 PC방에서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도 현금 혜택을 누를 수 있는 손해날 것 없는 장사이다.
PC방 입장에서는 대작 론칭으로 이용 고객을 늘릴 수 있음은 물론 게임사들로부터 현금까지 지원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업계의 한 전문가는 “각종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이 올해 겨울 시작되는 대작들의 연이은 론칭으로 분위기 반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PC방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정부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양 높고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dkim@thegma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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