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2번째다.
피치의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책임자 제임스 매코맥은 “급격한 경기 침체에 따른 은행권의 디레버징(차입감소) 부담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해 한국의 대외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잠재적인 외부 자금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피치사가 지난 4일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위기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인 톤으로 전환하면서 BBB∼A등급인 17개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동시에 리뷰를 실시한 결과다. 피치는 이를 통해 지난달 21일에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불과 20일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번 리뷰를 통해 피치는 대상 17개국 중 중국, 대만, 태국, 인도는 신용등급과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고 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남아공, 칠레, 러시아 등 6개국에 대해서는 등급전망은 유지하는 대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불가리아, 카자흐, 헝가리, 루마니아 등은 신용등급을 낮췄다.
기획재정부는 이에대해 “아시아 6개국 가운데 한국, 말레이시아 2개국만 신용등급전망을 하향한 것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는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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