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LED조명, 소재부품산업과 동반 성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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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는 LED를 9대 유망 분야로 선정, 5년간 관련 연구개발(R&D)에 3조원을 투자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뉴IT’ 과제로도 선정, 2012년 세계 3대 LED 산업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민간 투자도 활발하다. LG는 2012년까지 9000억원을 LED 조명 분야에 투자하기로 하고 최근 LED사업팀을 LED사업부로 확장 개편했다. 삼성전기도 2인치 사파이어 웨이퍼 대신 4인치 또는 6인치 대구경 사파이어 웨이퍼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투자를 검토 중이다. 효성도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LED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학계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들이다. LED를 미래 국부를 창출하는 효자 산업으로 성장시키려면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단계별 성장 정책을 통해 산업의 기초를 공고히 해야 한다. 디자인·심리·의료 등과 융합해 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LED 산업은 크게 응용 산업과 소재·부품 산업으로 나뉜다. 응용 산업은 LED 칩과 패키지를 이용해 LCD 백라이트유닛(BLU)·자동차 전조등·실내외 조명 등 시스템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시장 규모가 크다. 대기업에 적합한 대량생산 품목과 중소기업에 적합한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이 공존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응용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표준화 책정이 필수다. 선진국의 선발기업들은 기술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자기 수준의 표준을 만들어 제품화함으로써 표준화를 거쳐 시장 선점을 노린다. 우리나라도 한국광기술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LED 조명을 둘러싼 기반 중 규격이 필요한 영역을 검토한 후, 국가 규격·국제 규격의 표준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소재·부품산업은 웨이퍼·형광체·패키지 소재 등의 소재산업과 LED 칩과 패키지 등의 부품산업을 포함한다. 이 분야의 발전은 무엇보다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가 관건이다. 웨이퍼·형광체·칩·패키지에 관련한 원천기술 및 특허의 상당 부분을 일본의 니치아 등을 비롯한 선진업체들이 보유했다. 선진업체들은 서로 특허를 제휴하거나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개별기업 위주로 사업화 중심의 독자적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해외 특허 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업체 간 공동대응 노력도 4년 전 좌절됐다. 다행히 새 출범한 한국LED보급협회가 공동 대응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전략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의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광역경제권 사업의 호남권 선도 사업 중 하나로 ‘광소재’를 선정하는 등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도 있다.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뒤늦게 진입해 세계 1위로 오른 귀중한 경험이 있다. LED 분야에서 우리의 현 위상은 기술에서는 일본·미국·독일에 뒤지고 가격에서는 대만과 중국에 밀리는 넛크래커 상황이다. 반도체 강국의 기술 기반과 휴대폰·LCD·자동차 등 풍부한 전방수요 산업을 바탕으로 양산능력을 확충하고, LED 소재·부품의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서두른다면 메모리 반도체 신화를 LED 반도체에서도 재연할 수 있을 것이다. 곽준섭 순천향대 신소재응용공학부 교수 jskwak@sunch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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