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취업난 속에서 경쟁자와의 차별성을 위해 각종 스펙에 열중하는 구직자들. 그러나 그러한 스펙이 과연 실제 입사 후 직장생활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직장인 1,538명을 대상으로 ‘업무나 조직생활에 필요 없는 스펙이 있는가’를 물은 결과, 전체의 67.6%인 1,040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과 실제 직장생활에 필요한 스펙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입사 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은 무엇일까. 1위는 명문대, MBA 등의 ‘학벌’(28.4%)이었다. 취업할 때와 달리 ‘명문대 졸업장’이 업무나 직장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
그 다음으로는 ‘공인어학시험 고득점’(25.3%),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16.4%)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자격증’(9.6%), ‘어학연수 경험’(9.1%), ‘아르바이트 등 사회경험’(6.6%), ‘인턴 경력’(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스펙의 순위는 성별과 학력별 분류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은 필요 없는 스펙으로 ‘공인어학시험 고득점(29.8%)’을 많이 꼽았던 반면, 여성은 ‘학벌(32.7%)’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또한 ‘고졸 이하’(36.2%)가 ‘석·박사 이상’(21.9%)보다 불필요한 스펙으로 ‘학벌’을 선택한 비율이 훨씬 높았다.
재직 중인 직장규모별로는 ‘대기업’(35.6%)과 ‘공기업’(32.9%), ‘외국계기업’(25.7%) 종사자가 ‘공인어학시험 고득점’을, ‘중견기업’(30.5%)과 ‘중소기업’(31.3%) 종사자가 ‘학벌’을 필요 없는 스펙으로 들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고스펙이 별반 필요없고, 능력과 상관이 없으므로’라는 응답이 36.7%로 1순위로 꼽혔다. 막상 실무에서는 고스펙보다는 실무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 또 ‘서류상의 기록일 뿐, 업무와 연관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31.0% 높게 나타나 입사하고 난 뒤에는 업무에 별반 쓰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밖에 ‘개인 능력 우선’(7.2%), ‘꼭 필요하지도 않고 별 도움도 되지 않아서’(6.2%)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기업들의 평가요소가 스펙보다는 실무능력이나 인성 등에 가중치를 높여가는 추세인데다 실제 직장생활에서도 업무 활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을 위한 ‘스펙 늘리기’보다는 내실있는 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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