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이미 기후변화라는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바로 환경과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통 수단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전체 이산화탄소의 20.2%가 교통 부문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이 부문의 에너지 사용 비중도 전체의 21%나 된다. 어려운 문제지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철도가 바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친환경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철도의 에너지 소비량은 승용차의 8분의 1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화물차의 1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철도의 수송분담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000억원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철도의 수송분담률은 10%대에 불과한 데 이것을 두 배로 올리면 오는 2015년까지 21조원의 사회적 비용을 감축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일제시대 이후 철도보다는 자동차 도로에 투자를 많이 해 왔다. 일제 이후 현재까지 철도를 더 건설한 것은 KTX와 일부 구간의 복선화 외에는 사실상 없었다. 해외 선진국과는 반대 경향이다. 우리나라는 도로 투자율이 철도의 두 배지만 EU는 철도 투자율이 도로의 두 배다. 여객수송분담률과 화물수송분담률은 각각 15.3%와 7.73%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여객수송분담률이 무려 34.5%, 미국 화물수송분담률이 무려 41.7%다.
진작부터 철도에 주목한 나라들보다는 늦었지만 완전히 늦은 건 아니다. 코레일은 철도를 통한 기후변화대응과 녹색성장을 위해 에코레일(ECO RAIL 2015)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철도의 수송분담률을 2015년까지 20% 이상으로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친환경 인프라(Eco Design), 녹색경영(Eco-Operation), 친환경 교통체계(Eco-Investment)라는 3대 전략과제를 세웠으며 16개 하부 실행과제를 세워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이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하기 위해선 2015년까지 42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코레일은 이 중 7조원을 자체 마련할 계획이다.
철도는 또 그 자체가 지속 가능한 인프라기 때문에 2015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철도가 기후변화 대응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리=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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